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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110년 만에 소고기 소비 최저 전망…'경제난'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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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110년 만에 소고기 소비 최저 전망…'경제난' 영향 미쳐
"올해 1인당 45㎏ 못 미칠 듯"…닭·돼지 등 전체 육류 소비량도 감소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경제난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에서 올해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이 1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라나시온과 클라린 등 현지 언론매체 보도를 보면 최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증권거래소는 올해 아르헨티나 1인당 소고기 평균 소비량을 44.8㎏으로 전망했다.
이는 아르헨티나에서 소고기 소비량을 기록하기 시작한 1914년 이후 1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가 될 수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전체 기간 평균 소비량(72.9㎏)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소고기의 나라'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에서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미국(38㎏), 호주(27㎏), 칠레(26㎏)를 웃돌지만, 20세기 후반부터는 주민들이 식도락과 웰빙 트렌드 속에 닭고기나 돼지고기 등 다른 단백질 공급원에도 눈을 돌리는 추세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 300%에 육박하는 연간 인플레이션 등 극심한 경제 위기 속에 지갑이 얇아진 주민들이 소고기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실제 최근에는 "소고기를 언제 사서 먹었는지 기억이 없다. 최저 연금을 받기 때문에 약을 사고 공과금을 내고 나면 빵으로 연명해야 한다"는 내용의 70대 은퇴자 방송 인터뷰가 현지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를 포함한 올해 1인당 육류소비량은 105.7㎏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대비 9% 정도 낮은 수준이다.
이는 2011년 이후 1인당 최저 육류 소비량을 뜻하며, 지난 10년 평균이었던 112.8㎏보다 7㎏ 낮다고 현지 매들은 짚었다.
로사리오 증권거래소는 관련 보고서에서 "경제난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고기를 선호하는 상황"이라며 "기록상 처음으로 소고기와 닭고기 섭취량이 비슷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sunniek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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