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입 하이브리드차 등록 6만대…가솔린차 2배
반기 기준 가솔린차 첫 추월…수입 전기차도 약진
"고효율 찾는 소비자, 디젤서 하이브리드로 이동"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HEV) 등록 대수가 가솔린(휘발유)차보다 배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 기준으로 수입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가 수입 가솔린차를 추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6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 12만5천652대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47.4%(5만9천522대)로 집계됐다.
연료별 등록 대수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절반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가솔린차 비중 25.5%(3만1천987대)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작년 같은 기간 31.7%(4만1천459대)와 비교해 무려 15.7%포인트 치솟았다.
지난 2014년 상반기만 해도 수입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3.5%(3천335대)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올해는 최고 연료 수입차로 입지를 굳힌 것이다.
반면 가솔린차 비중은 작년 상반기 47.4%(6만1천891대)에서 21.9%포인트 쪼그라들며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는 하이브리드차가 가솔린차에 비해 연료 효율이 높은 데다, 충전 인프라와 친환경 등을 이유로 전기차나 디젤차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대체재로 하이브리드차를 찾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브리드차와 가솔린차에 이어 많이 등록된 수입차는 전기차였다.
올해 상반기 수입 전기차 비중은 21.5%(2만6천979대)로 작년 동기 7.7%(1만81대)보다 2.8배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로 수입 전기차 등록 대수가 2만대를 넘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브리드차, 가솔린차, 전기차에 이어 디젤차는 올해 상반기 3.0%(3천754대)로 4위에 올랐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2.7%(3천410대)로 연료별로 놓고 볼 때 최하위였다.
디젤차의 경우 2014년 상반기만 해도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8.3%(6만4천427대)에 달했지만, 이후 비율이 꾸준히 낮아져 올해는 3% 턱걸이를 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과거 수입차 시장에서 고효율을 이유로 소비자들이 선호했던 디젤의 대체재로 같은 고효율의 하이브리드로 국내 수요가 이동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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