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수장 "역사 잊었나…유럽 '극우 바람' 걱정"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3일(현지시간) 유럽 전역에 부는 '극우 바람'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를 포함해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극우 진영이 약진한 결과에 대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민이나 난민, 망명 신청자, 소수 집단에 대한 증오 발언과 차별적 발언이 늘어나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특히 유럽에서는 타자에 대한 비방과 폄하가 앞으로 다가올 더 나쁜 상황의 전조라는 것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바짝 경계해야 한다"며 "정치 지도자들은 증오 발언과 타인을 깎아내리려는 시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이주민과 망명 신청자를 희생양 삼아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극우 정치 세력을 비판하면서도 극우 돌풍에는 주류 정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정당은 국민과 유권자의 정당한 불만에 대응하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자기 성찰을 하지 않았다"면서 유권자에게도 자신이 투표하려는 정당이 인권을 존중하는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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