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노동당, 美 고려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늦출 듯"
스타머 "이스라엘 안전과 독자적인 팔레스타인 모두 충족해야"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내달 4일(현지시간) 영국 총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큰 노동당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공약에 포함했으나 실제 집권해도 그 시기는 늦출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앞서 이달 중 런던 북부에서 유세 중 이 공약과 관련해 "독자적인 팔레스타인 국가와 안전한 이스라엘이 필요하기에 (이·팔 평화) 과정 중 적절한 시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둘 다 아니며 두 결과 모두 볼 수 있는 시점이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당은 지난 13일 발표한 총선 정책 공약집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는 빼앗을 수 없는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라며 "이는 이웃 국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며 이스라엘의 장기적 안보에도 필수"라고 명시했다.
또 "우리는 안전한 이스라엘과 독자적이고 주권이 있는 팔레스타인 국가가 함께하는 '두 국가 해법'으로 이어질 새로운 평화 과정에 대한 기여로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전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정 시기를 명확히 제시하지는 않았다.
당내 좌파 세력은 집권 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공약을 빨리 이행하기를 원하지만 스타머 대표의 측근들은 그가 총리가 되면 집권 초부터 최우방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불화를 빚을 우려해 서두르지 않기를 원한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스타머 대표의 한 측근은 "영국의 팔레스타인 인정은 동맹국들과 협력했을 때 가장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영국의 발표 시점에 미국 입장이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해석은 부인했다.
노동당에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진보 유권자나 무슬림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다.
예를 들어 웨스 스트리팅 노동당 예비내각 보건장관은 경합 지역구인 런던 일퍼드 노스에서 팔레스타인계인 무소속 리앤 모하마드와 진보 유권자 표를 나눠 갖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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