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첫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현안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내세워 열띤 공방을 벌이자 미국 주요 언론들은 발언에 대해 실시간으로 검증 작업을 벌였다.
미국 언론의 '팩트 체크'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집중됐고, 그의 발언은 과장되거나 거짓인 경우가 많았다고 언론은 지적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만큼은 아니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사실과 다른 잘못된 주장을 더러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두 후보의 주요 발언과 미국 언론의 검증 내용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일자리는 모두 팬데믹 이후에 '회복'(bounceback)된 일자리다" (트럼프)
▲ 모두 맞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트럼프 재임 기간 때인 2020년 3∼4월 미국에서 약 2천2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바이든 재임 기간 중인 2022년 6월 일자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도달하고, 이후 약 620만 개가 늘었다. (CNN)
--"코로나19 당시 트럼프는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팔에 살균제를 조금 주입하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오해의 소지가 있다. 트럼프는 2020년 4월 언론 브리핑에서 과학자들이 소독제를 인체에 주입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미국인들에게 조언한 적은 없다. (CNN)
--"내 임기 중 테러는 없었다" (트럼프)
▲ 거짓이다. 2017년 10월(8명 사망·12명 부상)과 12월(4명 부상) 뉴욕에서 IS(이슬람국가) 소행의 두 차례 테러가 발생했다. (NBC)
--"모든 사람이 (연방 차원에서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고 개별 주에서 낙태 정책을 세우기를 원했다"(트럼프)
▲ 거짓이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보호되기를 희망했었다. (CNN)
--"트럼프는 제1차 세계 대전 묘지에 가기를 거부했다. 그는 그들이 '패배자이고 호구(suckers)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 사실이다. 트럼프는 2018년 프랑스 방문 기간 파리 인근 미군 묘지 방문을 취소했는데, 디 애틀랜틱(미국 매거진) 등 여러 언론이 트럼프 발언을 확인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NBC)
--"내 재임 기간 미국 국경은 가장 안전했다" (트럼프)
▲ 거짓이다. 코로나19로 국경이 막힌 2019년 약 86만 건의 불법 국경 통과가 있었는데,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때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NBC)
--"바이든은 수백만 명의 범죄자들의 미국 내 입국을 허용했다" (트럼프)
▲ 증거 없다. 베네수엘라는 미국 당국과 법 집행 정보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으로 오는 이민자의 범죄 이력을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 (NBC)
--"(2021년) 1월 6일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의사당에 "1만 명의 군인이나 방위군을 보내겠다"는 제안을 거절했다" (트럼프)
▲ 거짓이다. 의사당이 공격받자 펠로시 당시 의장과 상원 다수당 대표였던 미치 매코널은 방위군을 포함한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NBC)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이전에 국가 부채 상환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었다" (트럼프)
▲ 거짓이다. 2017년 감세 정책이 약속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트럼프 정부하에서 재정 적자가 증가하고 있었다. (AP 통신)
--"유럽연합(EU)은 미국 자동차 등 우리가 가진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트럼프)
▲ 사실이 아니다. 일부 미국 수출품이 EU의 무역 장벽에 직면해 있고 미국 자동차가 유럽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 미국은 EU에 약 3천680억 달러의 상품을 수출했다.
--"우리는 많은 사람에게 중요한 처방 약 가격을 인슐린 주사의 경우 15달러로 낮췄고, 내년부터 노인은 약값을 200달러 이상 지불할 필요가 없다"(바이든)
▲ 틀렸다. 처방 약 비용을 줄이기 위한 인플레이션 감소법(Inflation Reduction Act)에 따라 메디케어 가입자는 인슐린 처방 한 건당 한 달에 35달러 이상을 지불하지 않고, 2025년부터 노인과 장애인은 구매한 의약품에 대해 연간 2천달러 이상 부담하지 않는다. (CNN)
--"내 재임 기간 이란은 하마스나 테러를 위한 돈이 없었다" (트럼프)
▲ 거짓이다. 트럼프 재임 시절 이란에 대한 제재가 이란 경제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그런 단체 지원을 위한 이란의 자금은 감소했지만, 그 자금은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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