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피 "K상품 해외진출 지원…내년까지 베트남·태국 매출 4배로"
한국 진출 5주년 간담회…"물류혁신 등으로 K브랜드 경쟁력 제고"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싱가포르 기반의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ee)가 베트남, 태국을 중심으로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를 확대한다.
쇼피는 한국 진출 5주년을 맞아 2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한국 셀러(판매자) 지원 전략을 설명했다.
쇼피는 2019년 한국 법인인 쇼피코리아를 설립한 이래 국내 상품의 해외 직접판매(역직구)에 역점을 둬왔다.
쇼피는 앞으로 ▲ 풀필먼트(통합물류) 서비스 확대 ▲ 유망 뷰티 브랜드 발굴 ▲ 신생 기업 육성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강화 ▲ 라이브커머스 확대 등의 전략 아래 국내 브랜드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신흥 역직구 시장으로 떠오른 베트남·태국에서의 한국 상품 매출을 지난해 대비 4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 역직구 최대 수출 상품인 뷰티 카테고리는 매출을 지금의 2배로 높일 방침이다.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은 "그동안 한국 셀러를 전방위로 지원해 쇼피 글로벌 플랫폼의 성장세를 뛰어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물류비를 절감하고 배송 시간을 단축하는 혁신적인 설루션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국 셀러의 경쟁력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역직구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쇼피는 현재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멕시코, 브라질 등 8개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한국 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 5년간 한국 상품의 주문 건수는 22배, 거래액은 18배로 각각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주문 건수와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0%, 50% 증가했다.
특히 차세대 이커머스 시장으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과 태국 소비자의 한국 상품 수요가 두드러진다고 쇼피 측은 소개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국가별 한국 상품 주문 건수에서 7위에 불과했던 베트남은 순위가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에는 1위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도 수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태국은 2022∼2023년 한국 상품 연간 주문 건수가 412% 증가하며 K-브랜드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쇼피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한국 상품은 뷰티, K팝 기획상품(굿즈), 건강기능식품 순이다. 이들 상품군의 판매 비중은 전체 80% 이상을 차지한다.
쇼피는 앞으로 동남아시아 기준 3∼5일 만에 배송이 완료되는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국 셀러들의 매출 성장과 판로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들어선 한국 판매 제품만을 모아 공동 선적한 뒤 현지 국가로 보내는 콘솔(consol) 서비스를 도입해 물류 효율을 높였다.
권 지사장은 "그동안 한국의 역직구 시장이 많이 성장하긴 했으나 지금도 해외 유통사를 거치는 상품 수(75%) 대비 역직구 상품 수 비중은 25%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우수 셀러가 쇼피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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