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월 해상구조 대만 군인 여전히 억류 중…가족 면회는 허용"
2명 사망한 中어선 전복 사건 이후 조난당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은 석 달 전 해상에서 구조한 대만 군인을 여전히 붙잡아두고 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지난 3월 중국 당국이 해상에서 구조한 후모(25) 씨를 여전히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후씨의 건강이 양호하며 지난 23일에도 가족과 면회가 허용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중국 당국이 정보원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더 많은 대만의 전직 군인이나 경찰관을 억류하고 있다는 악의적인 주장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만 동포가 불법이나 범죄 활동에 연루되지 않는 한 본토 여행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샤먼해사국은 지난 3월 대만 진먼다오-중국 취안저우 항로 수역에서 조난한 대만 낚시꾼 2명을 구조한 후 그 중 한명인 민간인 우모 씨는 닷새 뒤 대만 측에 인도했다.
그러나 우씨와 함께 구조된 후씨는 현역 부사관(중사)이라는 신분상 이유로 송환되지 못했다고 당시 대만 측은 밝혔다.
중국 당국은 후씨가 군인 신분임을 고의로 은폐하고 직업을 허위로 속였다는 이유로 억류했다.
후씨는 이후 가족을 통해 전역을 신청하고 군복을 벗었다.
대만 매체들은 후씨가 억류된 동안 가족이 계속 접촉할 수 있었고 지난 23일에는 약 2시간 동안 면회가 허용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후씨의 어머니는 대만 당국에 아들의 억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줄 것과 지난 2월 발생한 중국 어선 전복 사건과 관련한 분쟁 역시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2월 춘제(설) 연휴 기간 진먼다오 해역에서 대만 해안경비대에 쫓겨 도주하던 중국 어선이 전복돼 어민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대만 당국은 중국 어선이 제한 수역을 넘어 금지 수역까지 진입해 법에 따라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대만 해안경비대가 폭력적이고 위험한 방법을 사용해 사고를 유발했다고 비난했다. 이후 중국 해경은 진먼다오 인근 해역 순찰을 강화하며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진먼다오는 대만 본섬과 거리는 약 200㎞이지만, 중국 남부 푸젠성 샤먼과는 불과 4㎞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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