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도 "최저임금 동결하고 업종별 구분 적용해야"
소공연 이어 중기중앙회, 기자회견…"역대급 경영난 겪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소상공인에 이어 중소기업계도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과 업종별 구분 적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7일 여의도 본원에서 '지불 능력 고려한 2025년도 최저임금 결정 촉구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재광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장과 중소기업 10개 업종 대표는 호소문을 통해 "지급 능력이 취약한 업종에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하고 소기업·소상공인의 최악 경영 사정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결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하루가 멀다고 오르는 금리와 물가에 내수 부진마저 계속되며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며 "지금 중소기업·소상공인 체감 경기는 최악이며 역대급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더 심각한 건 최저임금을 못 받는 근로자 비율이 업종별로 최대 41.2%포인트 차이를 보이는 점"이라며 "지급 능력이 취약한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의 구분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저임금 지급 주체인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지금 파산과 폐업을 고민해야 할 만큼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며 "이 시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유지,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내년도 최저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도 참석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심상백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공동대표는 "편의점은 인건비가 오른다고 판매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적자를 안 보려면 결국 사장이 더 많이 일하는 수밖에 없다"며 "소상공인 업종도 좀 살 수 있게 지급 능력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정해 달라"고 말했다.
김기홍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이사장은 "최저임금에 주휴수당을 감당하기 어려운 업종은 쪼개기 알바를 구한다. 직원도 사장도 원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주휴수당 폐지를 주문했다.
이정우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들어오며 안 그래도 무관세인 저가 수입 가구와의 가격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원가가 올라도 사실상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오를 때마다 문 닫는 가구업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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