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신수도 건설 막판 속도…"기후변조 기법 동원해 강우량 조절"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오는 8월 수도 이전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당국이 신수도 건설 속도를 늦추는 원인 중 하나인 기상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후변조 기술을 동원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 간부인 트리 한도코 세토는 전날 AFP에 칼리만탄섬에서 신수도 누산타라 건설 마무리 공사를 하는 건설업체들의 요청으로 누산타라에 매일 내리는 강한 비를 다른 지역으로 우회시키거나 비의 양을 줄이기 위해 '구름씨 파종'(cloud seeding) 기법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강우를 위한 이 기법은 주로 가물 때 쓰는데, 강우지역 변경 등을 위해 해당 기법을 이용하는 것은 인도네시아가 처음이라고 세토는 덧붙였다.
그는 지난 주부터 이 기법을 동원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평가과정을 거쳐 오는 23일 작전을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토는 이번 작전의 성과가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작전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는 8월 17일 독립기념일 행사를 수도 자카르타가 아닌 현재 건설 중인 신수도 누산타라에서 열어 신수도 시대 개막을 선포할 계획을 세운 가운데 진행됐다.
업체들은 매일 내리는 강한 비 때문에 신수도 건설 마무리 작업에 방해를 받아왔다.
BMKG는 우기를 맞은 인도네시아에서 오는 8월까지 폭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연내에 정부 부처 일부와 공무원 1만2천명을 신수도로 이주시킬 예정이지만, 신수도가 인프라 미비 등으로정상 가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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