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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후보등록 마감…극우정파 통치참여 가능성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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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후보등록 마감…극우정파 통치참여 가능성 가시화
극우·극좌 각자 연합체 결성 속 마크롱의 여당 3위 관측
RN, 중도표심 공략…"극우집권 방지 암묵적 합의 붕괴 시작"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조기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유럽 의회 선거에서 패배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 해산을 결단하며 치러지는 것으로, 극우 정당이 중도주의 여당을 누르고 의회 권력까지 접수하는 '대격변'이 일어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오는 30일과 내달 7일 치러지는 프랑스 조기 총선의 후보 등록이 이날 오후 6시에 마감됐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17일 0시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유럽 의회 선거에서 3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은 이번 총선에서 중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캠페인에 본격 착수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RN은 특히 경제 부문에 있어서 자당이 신뢰할만한 정당이라는 점을 주류 유권자들에게 설득하고 있다.
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프랑스3 TV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공공 회계의 질서를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N은 아직 구체적인 정책 제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연료 판매세를 인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정년을 60세로 낮추고 일부 공무원들의 임금을 인상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RN을 견제하기 위해 좌파 4개 정당(굴복하지않는프랑스·사회당·녹색당·공산당)이 손을 잡고 만든 연합체 신민중전선(NFP)은 공천을 둘러싼 잡음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배우자 폭행 혐의로 2022년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굴복하지않는프랑스 소속 아드리앙 콰테넹 후보가 논란 끝에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16일 NFP가 극우파를 피하는 기회에 해를 끼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3주도 채 안 돼 이 아름다운 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파시스트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다. 위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후보직 사퇴 이유를 밝혔다.
연합체 내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한 일환으로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 대표는 NFP가 과반을 차지하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총리를 하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프랑스 주간지 르푸앙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 기관 클러스터17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RN이 지지율 29.5%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NFP는 28.5%로 2위를 차지했고,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와 그 연대 세력의 지지율은 18%에 그쳤다.
이날 후보등록 마감으로 막을 내린 합종연횡에서 르네상스가 세를 확대하지 못한 사실을 두고 프랑스가 직면한 전환기를 지적하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 "프랑스에서는 여러 세대에 걸쳐 극우 정당이 국가 권력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며 "그 모델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사회당 소속으로 프랑스 전 총리를 지낸 리오넬 조스팽은 르몽드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RN이 권력에 도전할 기회를 주고 있다"며 "이는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FP는 선거에 따른 또 다른 가능성은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아 연립 정부 구성 등에 몇 주를 소요하면서 의회를 멈춘 채로 두게 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내에서는 극우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15일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수만 명의 시위대가 인권, 환경 경제에 대한 RN의 입장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선수 킬리안 음바페는 202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오스트리아전을 하루 앞둔 16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극단주의가 권력의 문 앞에 있는 것을 분명히 보고 있다"며 "우리는 나라의 미래를 선택할 기회를 갖고 있으니 모든 젊은이가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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