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차분해진 시장…코스피 방향성 탐색 들어갈 듯
美증시, 연준 인사 '신중론'에 혼조세…AI주는 순환매
업종 쏠림·달러 강세 부담…"쉬어갈 수도…국내 증시 오를 공간 충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17일 국내 증시는 개선된 투자 심리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연고점 경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말(14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직전 연고점(2,757.09)을 넘어 2,758.42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연고점인 2,779.40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나흘 연속 상승하며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한편 지난주 말(14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신중론 속에 차분한 모습을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4% 내려 약보합세를 보였고 나스닥지수는 어도비의 급등 덕에 5거래일 연속 상승(0.12%)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어도비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제품 수요가 늘면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 애플 등 AI 수혜 종목들이 돌아가며 크게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가 관찰되면서 시장에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지만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시장 분위기 자체는 차분하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를 인하하려면 인플레이션 수치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아주 좋은 수치"라면서 "더 많은 진전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당분간은 속도 조절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번 FOMC 결과를 고려하면 당분간 시장 대응에 변화를 줄 이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1,380원 선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도 부담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3조7천억원을 순매수했고, 특히 지난 한 주간은 반도체 업종만 2조2천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면서 외국인 수급 개선을 제한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유럽의 정치적 혼란 등이 환율 상방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환율 동향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지난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하면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국내 모두 지수는 올랐지만 체감상 수익률은 낮다"며 "공통적으로 소수 업종과 종목이 끌고 가는 장세인데 쏠림이 해소되면서 소외주까지 오르며 전체적으로 온기가 돌지, 다 함께 힘이 빠질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강세가 꽤나 강렬했기에 쉬어가는 구간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기술적 지표가 엇갈리지만 여전히 중립 이상의 상황으로 판단되며 국내 증시는 과열을 논하기에 아직은 이르고 오를 공간이 충분히 열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금요일 약 한 달 만에 장중 8만원대에 도달하면서 소외 현상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주가와 그에 따른 수급 로테이션 여부가 관건"이라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테마 관련 업종의 수급 쏠림이 지속될지에도 관심을 둘만하다"라고 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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