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에 밀리는' 아이티 경찰력 강화 안간힘…수장 교체
케냐 주도 경찰 1천명 지원 '오매불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갱단 폭력에 신음하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범죄 예방 최일선에 있는 경찰조직 수장이 교체됐다.
15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총리실은 전날 새 경찰청장에 라모 노밀 전 청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노밀 아이티 경찰청장은 2019∼2020년 경찰청 수장을 지냈다. 그가 경질된 이후인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은 관저에서 암살됐고, 국정 불안 속에 갱단은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세력을 급격히 확장했다.
대부분 미국에서 밀반입된 것으로 알려진 살상용 무기로 무장한 아이티 갱단은 민간인에 대한 살인·납치·성폭행뿐만 아니라 현지 경찰관들을 직접 겨냥한 테러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경찰관들이 매복 중이던 갱단원들에게 습격당해, 3명이 숨졌다.
현지 인권단체(RNDDH) 집계에 따르면 대통령 피살부터 최근까지 20명의 아이티 경찰관이 살해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2015년부터로 거슬러 올라가면 320명 넘는 경찰관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도정부 성격의 아이티 과도위원회와 총리 등 내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을 받은 케냐 주도 다국적 경찰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극심한 사회 불안과 식량 부족에 집을 등진 아이티 '국내 실향민' 규모는 지난 3월 36만명에서 이달 중순 기준 58만명으로 증가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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