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푸틴 방북설'에 "북러 전통적 우호관계 공고화·발전 환영"
작년 9월엔 "북러 사이의 일" 언급만…'북중회담' 질문엔 "소식 있으면 제때 발표"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 '원칙적 환영' 입장을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수일 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북한·러시아와 모두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은 두 정상 회동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연합뉴스 질문에 "우리는 관련 보도에 주목했다"며 "당신(기자)이 제기한 문제는 러조(러북) 양자 교류의 일(按排)로 나는 이에 대해 논평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다만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중국은 러시아와 관련 국가(북한)가 전통적 우호 관계를 공고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런 중국의 입장은 작년 9월 북러 정상회담 당시 '침묵'과는 명확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작년 9월 12일 브리핑에서 "북한 최고지도자가 러시아로 흔치 않은 외교 방문을 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하는데, 중국은 두 친밀한 맹우(盟友)의 이번 왕래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북한 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북러 사이의 일(按排)"이라고만 했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9월 러시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방북 초청을 받았고, 일각에선 다음 주 북한을 답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러시아 정부 공식 발표는 없는 상황이지만, 외교가에선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기로 18∼19일이 거론된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기간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며칠 내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북이 성사될 경우 푸틴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직접 찾는 것이 된다.
북러 정상이 재회하면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군사협력 강화 방안이나 북한 이주 노동자 수급 등이 의제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 준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러 교류·협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린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북중 지도자 회동을 계획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중국과 조선(북한)은 산과 물이 이어진 이웃으로,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중국·조선 수교 75주년이자 양국이 함께 정한 중조(중북) 우호의 해로, 양국은 단체 교류와 영역별 교류·협력에 관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만약 중조 지도자 회동 소식이 있다면 우리는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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