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1천300만명 응시 中 대입시험 '가오카오' 내일 시작
베이징은 나흘간…단오 연휴에 대학생 대리시험 비상·스마트약물' 주의보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무려 1천300만여명이 응시하는 중국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가 내일 시작된다.
6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가오카오는 중국 전역에서 7∼8일 이틀간 치러진다.
다만 대부분 지역에서는 하루나 이틀 더 진행되는데 수도 베이징의 경우 10일까지 나흘간 이어지고 마지막 시험 과목은 지리다.
올해 수험생은 1천300만명을 처음으로 돌파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교육부는 수험생이 1천342만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작년(1천291만명)보다 51만명 늘었다고 최근 밝혔다.
워낙 응시생이 많고 중국 학생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험으로 여겨지는 만큼 중국 여러 정부 부처는 수험생들의 안전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부는 시험지 인쇄 및 운송, 채점 등 시험 전 과정에 대한 감독 강화를 주문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시험지 운송의 경우 중국 공안과 무장경찰이 전 과정을 에스코트했으며,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北斗·북두칠성) 위성까지 동원되기도 했다.
기상 등 관련 부서는 시험 전후 자연재해에 대한 시의적절한 정보 공개를 요구받았다.
교육부는 무엇보다 부정행위 방지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공안부와 합동으로 부정행위 기기 판매 단속에 나선 상황이다.
시험장에는 무선 신호가 차단되며, 첨단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된다.
대학들은 대학생들의 대리시험을 막기 위해 관리 강화에 나섰다.
산둥성 옌타이대학은 지난달 말 공지문을 통해 학생들이 가오카오에서 대리 수험생 역할을 하는 것을 단호히 막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가오카오가 단오 연휴(8~10일)와 겹쳐 대학생들이 부정행위에 동원될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가오카오를 포함한 국가시험 부정행위 처벌 규정이 마련된 2015년 11월 이후 지난 4월 말까지 부정행위 사건은 총 4천7건, 범죄자는 1만1천14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서는 점자 시험지가 준비되고, 장애인 수험생 총 1만1천여명에게는 편리한 숙소도 제공된다.
가오카오를 앞두고는 '스마트 약물'로 포장된 마약류가 수험생들을 유혹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아편전쟁이라는 트라우마를 가진 중국 당국은 "기억력 향상 의약품을 허가한 적이 없다"면서 심각한 부작용과 중독이 있을 수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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