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물부족 이유 있었네…강우량 절반·기온 역대 최고
멕시코 기상청 "역대 5월 중 1941년 이후 올해가 가장 건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는 멕시코의 올해 강우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기상청은 올해 1월 1일∼6월 2일 기준 전국 평균 강우량이 60.0㎜로, 30년 평균(1991∼2020년) 120.8㎜의 절반 정도였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5월 한 달간 강우량은 9.9㎜에 불과했는데, 이는 30년 평균의 25% 수준이자 194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라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3일 기준 전국 주요 댐 저수율은 36%로, 같은 날짜 30년 평균 저수율의 75%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멕시코 수도 핵심 상수원 중 한 곳인 쿠차말라 수계 저수지의 경우 저수율이 27.5%로, 평균(58.6%)의 반토막 수준인 것으로 당국은 확인했다.
유난히 덥게 느껴진 올해 5월 기온은 평균 27.0도로, 실제 과거 30년 평균을 2.9도 웃돌았다.
레포르마는 "멕시코시티의 경우 1877년 타쿠바야 기상대에서 맨 처음 기온을 측정한 이래 한 달간 최고 기온이 3번 바뀌는 등 올해가 가장 더운 5월"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멕시코시티에서는 지난달 24일 역대 5월 중 가장 높은 34.7도를 기록했다.
고온과 가뭄은 멕시코시티의 극심한 물 부족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발고도 2천300m 안팎의 고원에 있는 멕시코시티와 그 주변은 수원지 저수율이 떨어지면 그 타격이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가해진다.
이 때문에 멕시코시티 수도권 물 부족은 해마다 반복되는 고질적 문제이지만, 올해에는 그 정도가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특히 이스타팔라파를 비롯한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서는 수돗물이 수시로 끊기면서, 지역민들이 한동안 급수차에 의존하기도 했다.
지난 4월과 5월엔 멕시코주 오호데아구아를 비롯한 일부 지역 주민들이 단수에 항의하며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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