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집트 정상회담…'라파 작전 강행' 이스라엘에 휴전 촉구
시진핑 "가자에 힘닿는 만큼 도움"…中외교부 "이스라엘 진군 엄중히 우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을 방문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9일 정상회담했다.
2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베이징에서 만나 중동의 최대 현안인 가자지구 전쟁 문제를 논의했다.
시 주석은 "즉각 휴전으로 충돌의 파급효과가 지역 평화·안정에 줄 충격을 피하고 더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방지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집트가 국면의 안정과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발휘한 중요한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집트와 함께 가자 민중에 계속해서 힘이 닿는 만큼 도움을 제공하고 조기에 전면적이고 공정하며 항구적인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추동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현재 세계는 심각·복잡한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고 중동 지역은 깊은 위기에 빠졌다"며 "이집트는 중국과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해 지역의 평화·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집트는 중국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시종일관 공정·정의 입장을 견지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과 함께 긴밀히 소통해 가자 지역 긴장 국면의 조기 해소를 추동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에 휴전을 요구해온 중국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도심 진입을 강경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라파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 전개에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이스라엘이 국제 사회의 압도적 목소리를 경청해 라파 진군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두 정상은 '양국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전면 심화하는 것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정치·경제 등 분야별 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이집트가 국제·지역 사무에서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하고 유엔·상하이협력기구(SCO)·브릭스(BRICS) 등 다자주의 플랫폼에서 이집트와 더 긴밀히 협조해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으로 이롭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선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집트와 함께 인프라·공업·전력·농업 등 전통 분야와 의료·보건·정보통신·재생에너지 등 신흥 영역을 포괄해 무역·투자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기업의 이집트 투자를 독려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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