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단협 시즌 열린다…현대차 노사 이르면 내일 교섭 착수
최대실적 현대차·기아, '3∼5년 연속 무분규' 이어갈지 주목
작년 파업 피한 포스코…노조 '고강도 처우개선' 요구 예상
HD현대중공업 노사, '노조 전임자' 문제로 신경전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차대운 기자 =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9일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다른 주요 기업들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사측은 전날 노조를 상대로 경영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노조는 이날 사측을 상대로 올해 임금 인상 규모와 정년 연장 등에 관한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상대측 요구안을 검토한 뒤 이르면 30일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3일 양측 교섭 대표 약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상견례에서 올해 교섭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천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 등을 핵심 요구 사안으로 정한 상태다.
현대차 노조의 교섭 진행 여부는 이날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선언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제조기업으로서 산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작년에 최대 성과를 낸 만큼 노조 요구안을 진정성 있게 접근한다면 파업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기아 노조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본급 인상에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년간, 기아는 지난 3년간 연속으로 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현대차·기아 노조 집행부 모두 요구안을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말도 나온다.
포스코의 교섭 상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포스코는 노사 간 이견으로 파업 목전까지 갔으나, 임단협에 극적 합의하며 1968년 창사 이후 첫 파업 사례를 피한 바 있다.
포스코 노조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보낸 올해 임단협 초기 요구안에 '직원 본인과 가족에게 연 1억원의 의료비 지원'을 담는 등 사측에 강도 높은 처우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기본급도 전년 대비 8% 이상 인상하는 안을 사측에 제안하겠다고 조합원들에게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포스코 노조는 조합원 6천여명으로부터 통상임금 청구 소송 참여 위임장을 받아 소송을 준비 중으로, 오는 7월께 회사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포스코 노사는 이러한 갈등 사항 등을 포함해 올해 가을 본격적으로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노조 전임자'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애초 이달 말 예상됐던 올해 임단협 교섭을 위한 상견례도 아직 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임단협에서는 노조 전임자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주요 요구안에는 국민연금 수령 시기에 맞춰 최대 만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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