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캄보디아 군사밀착 강화…첫 실탄사격 해군 합동훈련 실시
테러범 화물선 납치 대응 시나리오…中 군함 3척 참여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과 군사적 밀착을 강화하는 캄보디아가 자국 앞바다에서 중국과 첫 실탄 사격 해군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29일(현지시간) 교도통신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양국 해군은 캄보디아 서남해안에서 양국 연례 합동훈련인 '금룡(골든 드래건) 2024'의 일환으로 훈련을 벌였다.
이날 훈련에는 배수량 2만5천t급 상륙함 치롄산, 미사일 초계함 원산·바중 등 중국 해군 군함 3척과 캄보디아 해군 군함 13척 등 총 16척이 참여했다.
특히 해상 테러·납치 대응에 초점을 맞춰 양국 해군 합동으로는 첫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양국 해군은 테러리스트들이 화물선을 납치해 선원들을 인질로 잡고 몸값을 요구하는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약 5시간 동안 훈련을 벌였다.
납치 소식에 양국 해군 함정 16척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표적을 확인하고 접근했다.
이에 테러리스트들이 경화기로 사격을 가하고 화물선에 불을 지르자 TF는 반격 사격을 실시하고 물대포로 화물선의 불을 껐다.
이어 쾌속정에 탄 캄보디아군 특수부대원 10여명이 화물선에 올라타 배를 장악한 뒤 중상을 입은 선원을 후송, 작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원산·바중함은 지난해 12월부터 레암 해군기지에 머물러왔으며, 이 일대 해역에서 자유로운 항해가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암 해군기지가 중국 지원으로 대규모 개수공사를 거친 데 이어 중국 군함들이 이곳에 장기간 머물자 서방에서는 중국이 이 기지를 중국의 해외 해군기지로 만들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대해 이스 사라스 캄보디아 해군참모총장은 이번 훈련이 양국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번 훈련은 어느 나라도 전혀 위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군 측 소식통은 원산·바중함이 9개월간의 캄보디아 해군 훈련 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머물고 있으며, 이제 프로그램의 절반 정도를 소화했다고 교도에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번 훈련이 테러·해적·자연재해 등 비전통적인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관련 국제법과 관행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레암 해군기지가 중국 해군기지로 쓰이고 있다는 서방측 풍문은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금룡 훈련은 중국이 비용을 부담해 캄보디아군 1천315명·중국군 760명 등 양국 병력 2천여명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16일부터 15일간 열리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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