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 홍콩 "학부모, 자녀 국가정체성 인식 강화에 협조하라"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화'에 속도가 붙은 홍콩에서 교육 당국이 학부모에게 자녀의 국가 정체성 인식 강화를 위해 학교와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29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홍콩 교육부는 전날 '국가 교육과 국가 안보 교육을 통한 정체성, 특히 국가 정체성 개발'이라는 제목의 가정 교육 관련 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는 청소년 자녀의 국가 정체성 인식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국가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학부모들이 자녀가 중국 본토와의 교환 프로그램 등 기본법(홍콩 미니헌법)과 국가안보 관련 학교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실제 생활과 흥미로운 활동을 통해 국가 안보 수호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고 국가 정체성 인식과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고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KFP는 "그간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들은 학부모 대상 가정 교육 커리큘럼이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이후의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입법회 의원들은 국가와 국가 안보 교육에 관한 사항이 학부모 교육 촉진을 위한 전략에 포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놀란 중국이 2020년 6월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해 시행한 뒤 홍콩 교육부는 애국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초등학생도 국가보안법과 중국 공산당, 중국 인민해방군에 대해 배우는 내용으로 초등학교 일반교양 과목이 개편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법' 제정에 맞춰 진행됐다.
애국주의 교육법은 중국 공산당의 역사와 업적, 사회주의 체제와 혁명 문화 등은 물론 국가안보와 국방에 대한 개념도 교육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교육을 통해 홍콩과 마카오 주민의 애국심을 높이고 국가주권, 통일, 영토보전에 대해 교육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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