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사이클론 강타 방글라·인도서 최소 37명 사망(종합2보)
방글라 300만명 전기공급 끊겨…인도 미조람주 채석장 붕괴
필리핀은 올해 1호 태풍으로 7명 사망
(뉴델리·하노이=연합뉴스) 유창엽 박진형 특파원 = 인도양 북동부 벵골만에서 올해 처음 발생한 대형 사이클론이 방글라데시와 인도를 강타해 최소 37명이 사망했다.
필리핀에서는 올해 첫 태풍으로 최소 7명이 목숨을 잃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께 사이클론 '레말'이 방글라데시 남부 몽글라 항구와 인도 서벵골주(州) 사가르 섬 해안지역에 상륙, 폭우를 동반한 채 최대 풍속 135km/h로 통과했다.
이 때문에 방글라데시에서는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재난당국 관계자는 주민들이 대피소로 가던 중에 숨지거나 붕괴된 주택과 담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레말이 통과하면서 19개 지역에 걸쳐 주택 약 3만5천채가 파손됐고 11만5천여 주택은 부분적으로 부서졌다고 밝혔다.
또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를 비롯한 많은 지역이 물에 잠겼고 어장과 나무들도 대거 파괴됐다.
방글라데시에선 정전으로 약 300만명이 불편을 겪었다. 통신타워 약 1만개도 강풍에 영향을 받아 수백만 명이 휴대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방글라데시 피해지역과 인접한 인도 서벵골주에서는 4명이 감전사하는 등 6명이 숨졌다.
서벵골주에선 전신주 최소 1천200개가 쓰러지고 오두막집 300여채가 파괴됐다.
서벵골 주도 콜카타 시내 거리 곳곳이 침수됐다. 담이 다수 붕괴하고 가로수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또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인도 동북부 미조람주 주도 아이자울 외곽의 한 채석장이 28일 오전 6시께 레말 영향에 따른 폭우로 붕괴해 최소 13명의 인부가 숨지고 16명이 실종됐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미조람주에서는 또 산사태로 7명이 숨지고 인접한 아삼주에서도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1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현재 구조작업 중이지만 비가 계속 내리는 바람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방글라데시와 인도 당국은 레말 상륙에 대비해 각각 80만여명, 11만여명을 대피시켰다.
인도양, 남태평양 등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은 벵골만에선 매년 5월부터 형성돼 인도와 방글라데시, 미얀마 해안지역 등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올해 제1호 태풍 '에위니아'에 따른 강풍과 폭우, 높은 파도로 최소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북부 루손섬 케손주에서는 해안 지역에 사는 생후 7개월 남아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익사했다.
또 오두막에 사는 50세 농민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지는 등 케손주에서 최소 6명이 홍수나 강풍 탓에 사망했다고 케손주 경찰 당국이 전했다.
이밖에 남부 민다나오섬의 미사미스오리엔탈주에서도 나무가 쓰러지면서 오토바이를 덮쳐 타고 있던 14세 소녀가 숨졌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2만6천700여명이 태풍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공항 3곳과 항구 29곳이 정상 운영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해경에 따르면 항구 폐쇄로 승객과 트럭 운전사 등 4천800여명이 발이 묶였다.
또 발전소 21곳 이상이 가동에 차질을 겪으면서 6개 도시·마을이 정전 사태를 겪었다.
에위니아는 이날 오후 현재 필리핀 북단 바타네스섬에서 동쪽으로 약 450㎞ 떨어진 곳에 있으며, 평균 시속 130㎞대, 최대 시속 160㎞대의 강풍을 동반한 채 일본 동해안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기상 당국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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