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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총리 "伊와 맺은 이주민 대리 수용 협정은 일회성"
"존슨 전 英 총리에게 비슷한 제안 받았지만 거절해"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이탈리아와의 이주민 협정이 '일회성(one off)'이라며 다른 유럽 국가와는 추가로 협정을 맺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라마 총리는 27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 협정은 100% 일회성"이라며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문의해왔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전략적 관계를 넘어 우리에게 매우 특별한 나라"라며 "우리 사이에는 매우 뿌리 깊은 친교가 자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지난해 11월 이주민 협정을 맺고 이탈리아에 들어온 불법 이주민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두 곳을 알바니아에 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알바니아 정부는 서북부 슈엔진 항구에 망명 심사 대기자가 머무는 시설을, 해안에서 내륙 쪽으로 20㎞ 떨어진 쟈데르에는 송환 대상 이주민을 위한 시설을 각각 짓고 있다.
라마 총리는 과거에도 비슷한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며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존슨이 전화를 걸어 내 리더십을 칭찬하더니 영국이 불법 이주민을 알바니아로 데려와서 머물게 하고, 처리하는 데 합의하자고 제안했다"며 "나는 미안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대 3천명의 이주민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짓자는 이탈리아의 구체적인 제안과 달리 당시 존슨 전 총리의 제안은 "정해진 숫자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에 오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환승처럼. 나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그리고 다른 제안도 있었지만 언급하지 않겠다.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라마 총리는 이주민 문제를 다른 국가에 아웃소싱해서 해결하려는 다른 유럽 정부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이 문제는 외부로 넘겨서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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