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등 유럽 '팔 국가 인정' 확산 분위기속 주목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2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새 내각의 개혁 의제를 논의하고 지원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고위급 국제회의를 연다.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장관급 국제 파트너 회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주최하고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이 주재하는 이날 회의에는 지난 3월 임명된 무함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신임 총리가 참석한다고 EU는 사전 백브리핑에서 예고했다.
유엔을 포함한 다른 국제기구 관계자들도 참여한다.
이날 회의에선 팔레스타인 새 내각의 계획과 우선순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국제사회가 새 내각의 개혁 의제, 팔레스타인 각 기관의 역량 강화 등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한다.
특히 최근 유럽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공식 발표가 잇달아 나온 뒤 EU 주최로 열리는 회의인 만큼 더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22일 노르웨이, 아일랜드, 스페인 등 유럽 3개국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중 아일랜드·스페인은 EU 회원국이기도 하다.
이들에 앞서 폴란드와 불가리아·체코·헝가리·스웨덴 등 동부·북부 지역의 EU 9개 회원국은 이미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다.
독일, 프랑스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데 회의적이며 벨기에는 최근 연방정부 내 일부 반대로 인정을 위한 합의가 무산됐다.
참가국들은 회의를 통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우호적으로 압박하는 메시지를 발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민감한 안건이 논의되는 만큼 EU는 안전상 고려사항을 이유로 출입기자단에 회의 당일까지 개최 사실에 대해 엠바고(보도유예)를 지켜달라고 각별히 요청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지난 24일 공개된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와 인터뷰에서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하마스에 주는 선물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인정하고 함께 협력해온 팔레스타인 사회의 한 부분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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