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에스토니아 해상경계 부표 한밤중 무더기 제거
에스토니아 "일방적으로 없애…국경 도발 사건"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접경국인 에스토니아의 해상 경계 부표를 일방적으로 제거했다고 비판했다.
에스토니아 외무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께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러시아쪽과의 경계를 구분하고 항해 경로를 표시하기 위해 나르바 강을 따라 설치한 조명 부표 50개 가운데 24개를 러시아가 없앴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는 국경 도발 사건"이라며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의 악의적인 활동에 계속 대응하는 한편 동맹, 파트너국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와 통화했다며 "주권에 대한 모든 위협에 맞서 동맹국인 에스토니아와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발트해 지역의 해상·육로 국경에서 러시아가 보인 도발적 행위이자 하이브리드 성격 행동의 일부"라고 지적하고 러시아가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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