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가림막 설치' 지자체장은 "관광객 안전·주민생활 확보 조치" 주장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인증사진 명소로 알려진 후지산 인근 편의점에 '과잉 관광 방지용' 거대 가림막을 설치한 일본 지방자치단체 수장이 24일 이번 조치에 대해 "관광객 안전과 평온한 주민 생활을 확보하기 위한 고뇌의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현지 공영방송 NHK와 지지통신에 따르면 혼슈 중부 야마나시현 후지카와구치코마치 수장인 와타나베 히데유키 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높이 2.5ｍ, 폭 20ｍ 가림막을 설치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역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편의점을 촬영하기 위해 관광객이 몰리자 지난달 편의점 건너편에 거대한 가림막을 세우는 공사를 시작해 이달 21일 마쳤다.
와타나베 씨는 "관광 시즌을 앞두고 지역 운전사가 '언제 내가 사고 가해자가 될까'라며 마음을 졸였다고 했다"며 울타리나 화단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안전 확보 관점에서 가림막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 종료 뒤 해당 편의점 주변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상황이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림막 설치가 다른 지역의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대책 마련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도 해당 지역에서는 관광객들이 편의점 주차장과 가림막 옆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NHK는 전했다.
또 이 편의점에서 약 1㎞ 떨어진 또 다른 편의점에 연일 많은 외국인과 대형 버스가 몰려들고 있으며, 사람들이 편의점과 후지산을 한 컷에 담기 위해 인근 보도와 차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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