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반도체 파워에 나스닥 또 신고가…코스피도 탄력받나
美증시 반도체주 강세…엔비디아 목표주가 잇따라 상향 조정
전날 반도체주 상승, 연준 매파적 발언…코스피 상방 제약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21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다가오는 가운데 반도체주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4% 상승한 2,742.14로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7거래일 만에 반등하는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고, 자동차와 금융업종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역시 오름세로 지수를 견인한 결과다.
시장 참가자들은 22일(한국시각 23일 새벽)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엔비디아가 2.5% 상승하는 등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4만선 돌파 이후 0.49% 하락하며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9%, 0.65% 오르며 전체적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엔비디아는 물론 마이크론테크놀로지(3.0%)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투자금융회사 스티펠은 910달러에서 1천85달러로, 베어드는 1천50달러에서 1천200달러로, 바클레이스는 850달러에서 1천100달러로 높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PC+ 제품을 공개하고, 델은 엔비디아의 협력 확대 방침을 밝히는 등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AI) 신제품 및 기술 경쟁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날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이미 오른 점은 이날 상승 전망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들의 발언도 시장의 관망세를 키우고 있다.
전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기본 전망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도 "대부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1분기 인플레이션 수치는 실망스러웠다"며 "금리인하로 통화정책 완화를 지지하기를 바랐으나 이런 결과는 추가적인 자신감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가 약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HLB[028300]발 바이오주 급락 여파 등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한 코스닥 지수는 이날 기술적 반등이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관측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 중심의 상승 출발이 예상되지만 엔비디아 실적 관망심리, 바이오 업종 수급 변동성 등으로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또 미 연준 이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관련, "시장은 매크로 불확실성이라는 족쇄를 당분간 달고 가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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