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3명 진출
유다윤, 아나 임, 최송하 준결승 진출자 전원 통과
일주일간 '초연곡 독학' 합숙 돌입…내달 1일 우승자 발표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세계 최고 권위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결선에 한국인 3명이 진출했다.
2022년 같은 대회 첼로 부문 최하영, 지난해 성악 김태한에 이어 올해도 한국에서 우승자가 나올지 주목된다.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13∼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콩쿠르 준결선에 나선 유다윤, 아나 임, 최송하 등 한국인 3명 모두 결선 진출자 12명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최송하는 첼리스트 최하영의 동생이다.
다른 국적 결선 진출자는 미국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1명, 우크라이나 1명, 카자흐스탄 1명이다.
이들은 앞으로 일주일간 브뤼셀 외곽에 있는 클래식 고등교육·에이전시 기관인 '뮤직 샤펠'에 머물며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채 지정곡을 독학한 뒤 결선 무대에서 각자 준비한 자유곡과 함께 연주한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만의 독특한 규칙이다.
올해 지정곡으로는 프랑스 작곡가이자 오르간 연주자인 티에리 에스카이쉬의 새로운 작품으로, 결선 무대에서 초연될 예정이다.
콩쿠르 관계자는 "그레고리안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다양한 변주에 대한 각 연주자의 해석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결선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로, 마지막 결선 무대가 끝난 뒤 우승자가 발표된다.
1937년 창설된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는 젊은 음악가의 등용문으로 알려진 행사로 매년 성악,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부문이 번갈아 개최된다.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명성이 높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우승자에게는 벨기에 왕실 상금 2만 5천 유로(약 3천500만원)가 수여된다.
바이올린 부문에서는 지난 2015년 임지영이 지금까지 유일한 한국인 수상자다.
다른 부문에서는 홍혜란(성악, 2011년), 황수미(성악, 2014년), 최하영(첼로, 2022년), 김태한(성악, 2023년) 등이 우승한 바 있다.
지금은 폐지된 작곡 부문 경연에서는 조은화(2009년), 전민재(2010년) 등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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