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러 공격 하르키우서 8천명 피란…올해 최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가 지난 일주일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주(州) 접경 지역에서 지상전을 벌이면서 이 지역 주민 8천여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ICR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며칠 새 발생한 하르키우주의 피란민은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본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ICRC에 따르면 국경 마을 피란민 가운데 상당수는 친척 집이나 호스트 가정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나머지 수천명은 주도(州都)이자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의 집단 대피소에 모여들었다.
ICRC는 "우크라이나 적십자사가 대피소로 온 피란민을 위해 식량과 위생용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부상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용품도 하르키우 보건시설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집을 떠나지 않은 국경 마을 주민 수천명이 남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그들의 생명과 재산, 민간 인프라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모든 예방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10일부터 하르키우주를 겨냥한 지상 작전을 본격화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을 뚫고 보병을 진입시키면서 국경 마을 10여곳이 러시아 수중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도 러시아 국경에서 하르키우 방면 5㎞ 안쪽에 있는 보우찬스크에 러시아군 보병이 장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기준으로 국경에서 12∼13㎞ 떨어진 지점 1차 방어선을, 20㎞ 떨어진 지점에 2차 방어선을 구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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