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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를 면세구역으로'…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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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를 면세구역으로'…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변신
당국, 쇼핑객 유치해 내수 촉진 원동력으로 삼아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국 정부가 대륙 남부 섬 지역인 하이난성을 세계 최대 면세 지역으로 만들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이 지역에 별도의 관세 체계를 갖춘 면세구역을 설립할 계획이다.
하이난성은 중국 대륙의 가장 남쪽에 있는 섬으로 면적이 벨기에 정도이며 열대기후를 갖고 있다.
이미 2011년부터 면세 쇼핑 구역을 도입해 지역 내 경제성장을 꾀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당국이 연간 면세 구매 한도를 세배로 늘렸고 이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아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하이난성이 쇼핑관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하이난성은 법인세율도 15%로 낮췄다. 중국 내 다른 지역의 25%에 비해 낮다.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수입 관세도 없앴다. 또 59개국 시민에게 무비자 입국도 가능하게 했다.
정부는 이에 더해 내년에 별도의 관세 구역을 설립하고 고급상품 구매 시 세금도 낮춰줄 방침이다.
중국은 외국 고급상품에 대해 높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어 면세구역이 생길 경우 쇼핑객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중국 당국은 하이난성을 한국의 제주도나 유럽의 주요 면세지역과 경쟁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 부진한 국내 소비를 자극하는 동력으로 삼으려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이나 르네상스의 아시아지역 연구책임자 찰리 첸은 "하이난성의 주요 목적은 해외에서 발생하는 면세 매출을 중국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지역 전체를 면세 구역화하는 것"이라면서 "하이난성의 2025년 연간 면세 매출 목표는 약 3천억 위안(420억 달러)으로, 매우 거대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내수 소비자들은 이미 하이난성에 쇼핑 여행을 하러 많이 다닌다.
2022년에는 하이난성 북부에 세계 최대의 면세 쇼핑몰인 하이코우 국제 면세도시가 28만㎡ 규모로 개장했다.
소비자들은 짧은 국내 여행을 하면서 저렴한 고급 상품을 면세로 구매할 수 있어 하이난성을 좋아한다. 유명 브랜드 업체가 최고가의 신상품은 중국 본토나 유럽의 주요 매장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이런 제품을 사지는 못하지만 이보다는 덜 비싼 유명 제품을 아웃렛 등에서 살 수 있다.
지난 2월 설 명절 동안 하이난성의 면세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249억 위안(3억4천500만 달러)에 달했다.
sat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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