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하르키우 사흘째 집중 공격…4천명 대피
우크라도 러 접경지 벨고로드 공격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집중 공세에 나서면서 이 지역 주민 4천여명이 피란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하르키우 지역에서 총 4천73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시네후보우 주지사는 국경 지역에서 63세 노인이 포격에 사망하고 38세 남성이 다치는 등 민간 피해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지난 10일 하르키우 북쪽 접경지에서 국경을 넘어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봄철 대공세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2022년 9월 우크라이나 반격에 퇴각했던 이 지역에서 다시 공세로 전환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플레테니우카, 오헤르체베, 보리시우카, 필나, 스트릴레차 등 하르키우의 마을 5곳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의 공세를 끊어내고 우크라이나군이 주도권을 되찾아야만 한다"고 독려했다.
우크라이나도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벨고로드에 대한 공습에 나섰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12일 텔레그램에서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포격을 받았다"며 포탄을 맞은 한 아파트 건물이 일부 붕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10층짜리 주거용 건물의 일부가 무너졌다.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2명이 다쳤고 더 많은 사람이 잔해에 깔려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지 텔레그램 뉴스 채널 '매시'는 이 사고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구조당국을 인용해 최소 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날 벨고로드에 5차례 공습경보가 발령됐으며 전날에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다치고 아파트 수백채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지난밤 러시아 벨고로드주에서 우크라이나의 토치카-U 미사일 2기를 파괴했고 브랸스크·리페츠크·볼고그라드주에서 총 6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볼고그라드주에서 격추된 드론 1대는 정유공장 화재로 이어졌다.
안드레이 보차로프 볼고그라드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간밤에 방공군과 전자전 부대에 요격된 드론이 추락하면서 폭발해 정유공장 부지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는 진압됐고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볼고그라드에 러시아 제2 석유기업 루크오일이 소유한 러시아 남서부 최대 석유 공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군사 장비와 병력 부족 속에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해왔으며 특히 에너지 시설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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