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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휴전협상 또 노딜 교착…라파엔 '폭풍전야'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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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휴전협상 또 노딜 교착…라파엔 '폭풍전야' 긴장감
양측 '빈손' 카이로 떠나…하마스 "공은 이스라엘에", 이 "제안에 의구심"
이, 美경고에도 라파 작전 확대…주민 15만명 대피·인명 피해 계속
네타냐후 "손톱만으로도 싸울 것"…미 "손 떼는 건 아냐, 라파 대안 모색 중"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됐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이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양측 협상단은 9일(현지시간) 빈손으로 현장을 떠났고, 하마스는 '공은 이스라엘로 넘어갔다'며 이스라엘 측에 협상 교착의 책임을 넘겼다.
휴전 희망이 희박해지는 가운데, 가자 최남단 라파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은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무기지원 중단 경고에도 이스라엘은 '손톱만으로도 싸우겠다'며 공세 의지를 다졌다.
이집트 언론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협상단이 지난 7∼8일 이틀간의 협상을 마치고 카이로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자리를 떴지만,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 미국은 양측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여전히 계속하고 전했다.
하마스도 협상단이 카타르로 향했다고 확인하면서 "이제 공은 완전히 이스라엘 손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날 팔레스타인 다른 무장단체에 보낸 메시지에서 "점령군(이스라엘)은 중재자들이 제출한 제안을 거부하고 몇가지 핵심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며 "이에 따라 공은 완전히 그들 쪽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도 카이로 협상이 끝났다며, 하마스의 제안에 대한 의구심을 중재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스라엘은 라파와 가자지구 다른 지역에서 계획대로 작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마스는 지난 6일 중재국이 마련한 휴전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이른바 '지속 가능한 평온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문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로 해석한 반면, 이스라엘은 종전과 철군 요구로 보고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협상이 다시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피란민이 몰린 라파에는 이스라엘군이 작전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라파 피란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데 이어 7일 라파의 국경 검문소를 탱크로 장악하고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까지 라파에서 대피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은 15만명에 이른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또 라파 작전 중 하마스 지하터널 최소 10개를 발견하고, 하마스 무장대원 5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의료진과 주민들을 인용, 라파 모스크 인근에 떨어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동부 브라질 구역에서 주민 최소 3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장 영상에는 무너진 모스크 첨탑(미너렛)이 잔해와 널브러져 있고 시신 2구가 담요에 쌓여있는 모습이 담겼다.
라파 사브라 지역에선 이스라엘 공습으로 주택 2채가 무너지고 여성과 어린이 등 최소 12명이 숨겼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엔 또 다른 무장단체 무자헤딘 여단의 고위 사령관과 그의 가족이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마스와 또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는 가자시티 동쪽 외곽에 집결한 이스라엘 탱크에 대전차 로켓과 박격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강행할 경우 무기 지원을 끊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스라엘은 라파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지원 중단을 경고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해야 한다면 우리는 손톱만 가지고도 싸울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영상 메시지에서 "하지만 우리에겐 손톱 이외에 많은 것이 있다"며 "우리는 정신의 힘과 신의 가호로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도 "하마스를 때리고 헤즈볼라를 무너뜨리고 안보를 확립할 것"이라며 라파 작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미 TV쇼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우리는 종종 견해차가 있긴 했지만 지금까지 이를 잘 극복해왔고 이번에도 이견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서 손을 떼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라파 침공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피력하며 이스라엘의 결단을 촉구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라파에서의 지상전 대신 하마스를 격퇴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몇 가지 대안을 이스라엘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원할 것이지만, 특정 장소에서 특정 작전에 사용되는 특정 무기들은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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