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러 지원 中기업 제재'에 "일방적 괴롭힘…조치 취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도움을 준 중국 본토·홍콩 소재 기업들에 또다시 제재를 가한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일방적 괴롭힘'을 하고 있다며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국제법적 근거가 없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위임을 받지 않은 일방적 제재 조치에 일관되게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대(對)러시아 무역을 유지하는 동시에 이른바 '러시아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을 제재했고, 이는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이자 경제적 강압 행위"라며 "우리는 이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즉시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재무부·국무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국 방위산업에 투입할 물자를 획득하도록 도운 제3국 기업과 개인, 러시아 군수산업과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에 관련된 개인과 기관 등 총 300개 이상의 대상을 신규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10여곳 이상의 중국 본토와 홍콩 기업이 포함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정치·경제적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양국의 전체 무역 규모는 위안화 기준 전년 대비 7.9% 늘었다.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1.0%, 수입은 13.8% 각각 증가했다.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중국과 러시아의 1∼4월 무역액은 작년 대비 4.7% 늘어난 765억8천100만달러(약 105조원)였다. 중국의 수출액은 327억3천380만달러(약 45조원)로 전년 대비 1.9% 줄었고,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액은 438억4천720만달러(약 60조원)로 10.2%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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