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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가자 연료재고 단 하루분…봉쇄시 기근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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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가자 연료재고 단 하루분…봉쇄시 기근 불가피"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있는 국경검문소를 장악한 데 대해 유엔 산하기구들이 가자지구 전체의 인도적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옌스 라에르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가자지구 남부의 구호품 진입로가 폐쇄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외부의 원조가 차단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401기갑여단은 이날 오전부터 라파 국경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을 작전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이 검문소는 국제기구들이 마련한 구호품을 가자지구로 들여보내는 핵심 통로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진입작전을 염두에 두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 검문소를 막아섰다. 가자지구 주민의 생존 수단인 구호품 보급로가 끊긴 셈이다.
라에르케 대변인은 "가자지구 내부의 구호품 재고는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연료 재고는 하루분밖에 남지 않았고 다른 물품도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즉시 소비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장기간 연료가 공급되지 못하게 하는 건 우리의 인도주의 활동을 사실상 무덤에 넣어버릴 매우 '효과적인' 일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라파로 구호품이 들어가는 문이 장기간 닫히면 가자지구는 기근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가자지구의 식량 상황은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 전쟁이 7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최악의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미 기근이 발생했고, 남쪽으로 번지고 있다.
유엔은 통합식량안보단계(IPC)에 따라 식량 위기의 단계를 '정상(None/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재앙·기근(Catastrophe/Famine)' 등 5개로 분류하고 있다.
구호품 보급이 장기간 중단되면 가장 마지막 단계인 기근 발생 지역이 확산할 수밖에 없다는 게 유엔의 진단이다.
전체 가자지구 인구 23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라파에 몰린 탓에 이 지역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진입하면 참혹한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마거릿 해리스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라파에 있는 병원 3곳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환자를 치료 중"이라며 "병원 1곳의 신장 투석 환자만 하루에 200명이 넘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입 작전으로 병원 운영이 중단될 것이고 병원 치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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