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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우크라 일로 신냉전 조장 반대…무역문제 정치화 반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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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우크라 일로 신냉전 조장 반대…무역문제 정치화 반대"(종합)
국빈 방문 프랑스서 마크롱 대통령 앞에 놓고 우크라전, 디커플링·무역갈등 관련 '직격탄'
마크롱, 中-EU 무역 갈등에 "긴장 조성 의지 아냐" 달래기…올림픽 기간 휴전에는 공감대
시진핑 "中, 더많은 고품질 佛제품 수입 원해" 마크롱 "中기업 대해 차별 정책 안 취할것"



(파리·서울=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이봉석 기자 =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해 제3국을 비방하거나 '신냉전'을 부추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분쟁 이슈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항구적이고 보편적이며 안전한 세계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FP 통신,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시 주석은 이어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함께 인정하고 동등하게 참여하며 균형 잡힌 논의를 가능하게 할 국제 평화회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 발언은 오는 6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 러시아가 불참하는 만큼 중국 역시 참석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 주석은 다만 올여름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을 하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엔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세계 강국인 중국은 프랑스와 공동으로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휴전을 선언하는 이니셔티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EU 간 무역 갈등에 대해선 "무역 문제의 정치화, 이데올로기화, 범 세계화에 반대한다"며 양자가 서로 "경제, 무역 협력의 핵심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아울러 프랑스와 관계에 대해선 양국 모두 문화대국이라고 거론하며 "중국은 항상 프랑스를 선호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로 간주한다"고 했다.
이어 "양국은 상호 이익을 옹호하고, 탈동조화(디커플링)와 산업 및 공급망 교란 행위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더 많은 고품질 프랑스 제품을 수입하고 '프랑스 농장에서 중국 식탁까지' 메커니즘을 촉진하길 희망한다"면서 "프랑스가 더 많은 첨단 및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중국-프랑스 수교 60주년을 맞아 다시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게 돼 기쁘다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다시 중국을 찾는 걸 환영한다는 뜻도 나타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중국이 보여준 그간의 노력을 치하하며 향후에도 중요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 간 오랜 관계를 존중한다"며 "이 복잡한 역사를 고려할 때 중국이 모스크바에 무기 판매나 원조를 자제하고,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 휴전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핵 프로그램을 가속하는 북한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위기와 긴장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며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이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무역 이슈에 대해선 "EU의 무역 정책은 긴장을 조성하려는 의지가 아니다"라고 시 주석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중국에 더 많은 농산물을 수출하기를 희망함과 동시에 중국에 대한 시장 개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기업에 대한 차별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첨단 기술 기업을 포함해 더 많은 중국 기업이 프랑스에 투자하고 협력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프랑스는 중국 측과 우주항공, 민간용 원자력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 프랑스 문화관광의 해 행사를 공동 개최키로 했다.
그는 또 "코냑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열린 태도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의 한 외교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중국이 프랑스 코냑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기 전까지 세금이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초 EU가 원산지인 수입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포도주 증류를 통해 생산된 증류주'로 한정했다는 점에서, 코냑 등 프랑스산 브랜디를 직접 겨냥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양자 회담을 계기로 두 정상은 중동 정세, 인공지능 및 글로벌 거버넌스, 생물다양성 및 해양, 농업 교류 및 협력에 관한 4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녹색 개발, 항공, 농업 식품, 상업, 인문 등 20건에 가까운 양자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회견을 마친 양 정상은 엘리제궁 인근 마리니 극장에서 열린 프·중 경제 포럼의 폐막식에 함께 참석한 뒤 엘리제궁으로 이동해 국빈 만찬을 진행했다.



회담과 만찬에는 중국 측에서 안보라인 수장이자 공식 서열 5위인 차이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 등도 참석했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전달한 선물에 유명 코냑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san@yna.co.kr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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