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김 10.0%·맛김 6.1% 올라…정부, 마른김·조미김 0% 할당관세 적용
![](http://img.yna.co.kr/photo/yna/YH/2024/04/23/PYH2024042310950001300_P2.jpg)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지난달 김과 가공식품인 맛김 물가가 동시에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김과 맛김에 이어 김밥 물가까지 도미도 상승이 전망된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김 물가 상승률은 10.0%로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2.9%)의 3.4배였다.
이는 지난해 2월(11.8%)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김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1.2%에서 2월 3.1%, 3월 6.6%에 이어 지난달 10.0%로 상승 폭을 계속 키웠다.
맛김 물가 상승률도 1월 -1.0%에서 2월 2.5%, 3월 1.5%에 이어 지난 달 6.1%로 껑충 뛰었다. 지난달 맛김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월(6.3%) 이후 13개월 만의 최고였다.
이같이 김과 맛김 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은 김 가공 전 원재료인 원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에서 김·김밥이 한류를 타고 K-푸드로 인기를 끌면서 수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공급이 줄어들었다"며 "여기에 일본과 중국의 원초 작황 부진으로 한국산 마른김 수요가 늘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식품 기업들은 김 가격이 오르자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맛김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일 마트와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김 가격을 11.1% 올렸다.
이에 따라 CJ비비고 들기름김(20봉)과 CJ명가 재래김(16봉), CJ비비고 직화 참기름김(20봉) 가격이 8천980원에서 9천980원으로 각각 올랐다. 편의점 가격도 앞으로 순차적으로 인상된다.
![](http://img.yna.co.kr/photo/yna/YH/2024/04/28/PYH2024042807450001300_P2.jpg)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원초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뛰었는데 원초가 조미김 생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며 "인상이 불가피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에 앞서 조미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도 지난달 김 가격을 잇달아 올렸다.
김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앞으로 대표 외식 품목인 김밥 물가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외식 품목인 김밥 물가 상승률은 5.3%로 전달과 같았다. 그러나 김밥 외식업체 중에도 가격을 올리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김밥 프랜차이즈인 바르다김선생은 지난달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이 4천3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지역 김밥 가격은 3천3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4% 올랐다. 전달과는 같았다.
정부는 김 가격 불안에 따라 이달 마른김과 조미김에 대해 0%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7월부터 2천700㏊(헥타르·1㏊는 1만㎡) 규모의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한다. 축구장(0.714㏊) 넓이의 3천800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표] 김·맛김·김밥 물가 상승률 추이 (단위: %)
┌─────┬───────┬───────┬───────┬───────┐
│ 연월 │총지수│ 김 │ 맛김 │ 김밥 │
├─────┼───────┼───────┼───────┼───────┤
│ 2023.01 │ 5.0 │ 11.1 │ 8.0 │ 10.9 │
├─────┼───────┼───────┼───────┼───────┤
│ 2023.02 │ 4.7 │ 11.8 │ 7.5 │ 10.0 │
├─────┼───────┼───────┼───────┼───────┤
│ 2023.03 │ 4.2 │ 9.4 │ 6.3 │ 10.3 │
├─────┼───────┼───────┼───────┼───────┤
│ 2023.04 │ 3.7 │ 8.4 │ 5.8 │ 9.7 │
├─────┼───────┼───────┼───────┼───────┤
│ 2023.05 │ 3.4 │ 6.7 │ 4.9 │ 10.2 │
├─────┼───────┼───────┼───────┼───────┤
│ 2023.06 │ 2.7 │ 3.9 │ 2.9 │ 9.0 │
├─────┼───────┼───────┼───────┼───────┤
│ 2023.07 │ 2.4 │ 3.5 │ 1.0 │ 8.2 │
├─────┼───────┼───────┼───────┼───────┤
│ 2023.08 │ 3.4 │ 4.0 │ -2.7 │ 7.4 │
├─────┼───────┼───────┼───────┼───────┤
│ 2023.09 │ 3.7 │ 2.3 │ -0.7 │ 6.6 │
├─────┼───────┼───────┼───────┼───────┤
│ 2023.10 │ 3.8 │ 3.4 │ -0.8 │ 6.9 │
├─────┼───────┼───────┼───────┼───────┤
│ 2023.11 │ 3.3 │ 3.1 │ -0.1 │ 6.9 │
├─────┼───────┼───────┼───────┼───────┤
│ 2023.12 │ 3.2 │ 4.1 │ 2.9 │ 6.9 │
├─────┼───────┼───────┼───────┼───────┤
│ 2024.01 │ 2.8 │ 1.2 │ -1.0 │ 6.3 │
├─────┼───────┼───────┼───────┼───────┤
│ 2024.02 │ 3.1 │ 3.1 │ 2.5 │ 6.4 │
├─────┼───────┼───────┼───────┼───────┤
│ 2024.03 │ 3.1 │ 6.6 │ 1.5 │ 5.3 │
├─────┼───────┼───────┼───────┼───────┤
│ 2024.04 │ 2.9 │ 10.0 │ 6.1 │ 5.3 │
└─────┴───────┴───────┴───────┴───────┘
(자료=통계청)
kak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