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돕는 英국방장관 제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은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영국 국방장관 등 개인과 기관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테러 행위 등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행동을 한 다수의 영국 기관과 개인에 대해 조처를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이 제재 대상으로 거론한 개인은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 제임스 호켄헐 영국군 전략사령관 등 국방부와 군 지휘체계에 있는 고위장교 8명이다.
기관은 지중해 키프로스에 위치한 영국 아크로티리 공군기지, 영국 해군 구축함 다이아몬드 등 5개다.
이란 외무부는 "영국 정권은 유엔 헌장에 포함된 국제법의 기본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며 제재 대상에 대한 비자 발급과 영토 입국을 불허하고 은행 계좌 차단 등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가 부과하는 제재는 이란 금융기관에 자산이 있거나 사업상 거래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실효가 없어 선언적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번 전쟁 국면에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하마스를 지지하며 홍해에서 상선 공격에 나서자 영국은 미국과 함께 올해 초부터 후티의 군사시설을 공습하는 등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폭격당한 것의 대갚음으로 지난달 13일 이스라엘 본토를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전격 공습하자 영국 전투기가 이라크와 시리아, 요르단 등 상공에서 이란의 발사체를 격추하며 대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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