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에…1분기 친환경차 수출, 13분기만에 역성장
작년 동기 대비 5.6% 감소…전기차 수출대수 10.7% 줄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올해 1분기 친환경차 수출이 13분기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가 하이브리드차보다 전기차 비중이 높은 국내 친환경차 수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친환경차 수출은 17만8천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감소했다. 친환경차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를 모두 포함한다.
친환경차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13분기 만이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전기차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 친환경차 수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2월 13.8% 감소하며 3년 2개월 만에 역성장한 친환경차 수출은 3월에도 8.7% 줄어든 6만5천12대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 감소의 중심에는 전기차가 있다.
지난 3월 전기차 수출 대수는 2만7천668대로, 작년 동월 대비 20% 가까이(19.3%) 감소했다. 그 결과 1∼3월을 합친 1분기 전기차 수출 대수도 8만1천631대로 작년 1분기 대비 10.7% 줄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는 3월 3만3천477대(8.8%), 1분기 8만4천40대(5.5%) 수출되며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차를 포함한 모든 동력원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뤘다.
올해 전기차 성장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친환경차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에서 총 1천675만대의 전기차가 등록되며 지난해보다는 낮은 19.1%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출 대수가 하이브리드차보다 많은 우리나라 친환경차 수출 구조를 고려하면 전기차 수요 둔화가 우리나라 친환경차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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