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급등락 속 아시아 주가 상승…유가는 1% 하락
코스피 1.17%, 대만 자취안 1.86%, 홍콩 항셍 0.93% 각각 올라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엔화 가격이 급등락한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지수가 대체로 상승했으며 유가는 1%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엔/달러 환율은 장 초반 160엔을 넘어서며 34년 만에 최고를 찍은 뒤 갑자기 방향을 틀어 한때 155엔 초반까지 떨어졌다.
오후 들어 엔화 가치가 급등하며 엔/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개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OCBC의 통화 전략가 크리스토퍼 웡은 "160엔에서 급락한 데서 볼 때 일본 외환당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아시아 거시 전략가 니콜라스 치아는 "오늘 움직임이 당국 개입을 의미한다면 이는 한 번에 끝나지 않을 것이고, 엔/달러 환율이 160엔까지 오르면 더 많은 후속 조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160엔은 당국의 새로운 경계선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 코스피는 31.11p(1.17%) 오른 2,687.44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12.90p(1.51%) 오른 869.72였다.
한국 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만 자취안 지수도 1.86% 올랐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86%)와 선전성분지수(+2.33%),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1.24%)도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93%,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0.57% 올랐다.
일본 증시는 이날 휴일이어서 열리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개최되는 미 연준 금리 결정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들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금융시장에선 이미 금리 인하 전망을 급격히 축소했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하지 않는 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와 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하락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한국 시간 오후 3시 44분 기준 1.09% 하락해 배럴 당 88.52달러에 거래됐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0.99% 내린 배럴 당 83.02달러다.
IG 시장 분석가인 토니 시카모어는 미 연준 회의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중재 노력을 유가 하락 요인으로 들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하마스 대표단은 평화 회담을 위해 이날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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