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논의 와중에도 라파 공습…"최소 13명 사망"
라파 지상전 임박 관측도…가자 북부 가자시티에서도 여러 명 사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가자 전쟁 휴전을 놓고 협상이 이뤄지는 와중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습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이 전날 라파의 주택 세 채를 공습해 1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의료진을 인용해 전했다.
하마스 측은 이번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15명이라고 집계했다.
이와 별개로 가자 북부의 가자시티에서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주택 두 채를 공습해 여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하마스 측은 밝혔다.
이번 이스라엘의 라파 공습은 가자 전쟁 휴전 논의가 재개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앞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충돌로 교착됐던 휴전 협상은 주변국들의 중재 속에 지난주 중반 일부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24일 이스라엘과 이집트 안보 수뇌부가 카이로에서 비밀 회동을 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도 같은 날 이집트와 이스라엘, 미국 당국자들이 대면 및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압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이 이끄는 협상 대표단은 지난 26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헤르지 할레비 군 참모총장과 차치 하네비 국가안보보좌관,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 등을 만나 협상 진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 이스라엘이 내놓은 새로운 제안에는 전쟁 종식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 처음으로 포함됐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복수의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제안에는 인도적 차원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한 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전쟁 종식은 하마스의 요구와 비슷한 맥락으로 분석되는 만큼 협상의 접점이 될지 주목된다.
하마스 관계자 두 명은 지난 27일 전달된 이 같은 이스라엘의 새로운 제안에 하마스가 응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런 한편으로는 이스라엘군이 예고한 라파 지상전 강행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라파 인근에 이스라엘군 탱크와 장갑차 수십대가 집결한 데 이어 전날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관할하는 남부사령부의 전투 계획을 승인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라파 지상전을 통해서만 하마스 소탕과 인질 구출 등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린 라파에서 시가전이 시작되면 엄청난 민간인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스라엘의 라파 진격에 반대하고 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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