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태사령관 "중국, '끓는 물 속 개구리' 전략으로 세력확장"
긴장 서서히 높여 '힘은 곧 정의' 궁극위험 저평가 유도 진단
북한 미사일도 우려…북러밀착에 "믿을 수 없이 우려스럽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중국의 점진적 역내 세력확장 전략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우려하며 특히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관계 강화에 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군사행동 강화를 통한 최근 중국의 긴장고조를 '끓는 물 속 개구리'(boiling frog) 전략으로 규정했다.
그는 "중국이 점점 더 공격적이고, 점점 더 대담해지고,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며 긴장수위를 서서히 끌어올림으로써 궁극적인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퀼리로 사령관은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에 걸쳐 '힘이 곧 정의'라는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규범을 벗어난 중국의 나쁜 행동에 대한 끊임없는 설명이 필요하고 이런 이야기는 역내 모든 국가가 입 밖에 꺼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의 인터뷰는 5월 초 새뮤얼 파파로 제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퇴임한다.
그는 임기에 자신을 가장 긴장시킨 사건을 묻자 2022년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꼽았다.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미국의 대중국 외교 정책의 중대한 변화로 잘못 해석했다는 게 아퀼리노 사령관의 주장이다. 당시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를 격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중국이 오해로 인해 실제 해로울 수 있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고 말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지난해 북한이 그동안 누적된 횟수보다 더 많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 심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려스럽다"고 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군사역량을 운영하고 사용하는 측면에서 속도와 긴급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 후임인 파파로 제독에게 건넬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현대화 역량과 태세 주도권을 수행함에 있어 긴급성과 신속성에 대한 감각을 갖는 게 이 분쟁을 예방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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