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2035 선도국 목표"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바이오 파운드리 구축
차세대 유전자가위·바이오연료 개발…mRNA 백신 플랫폼 국산화도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정부가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해 2035년 첨단바이오 선도국 지위를 확보하고자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를 25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바이오 등 기술혁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핵심 인재 양성과 산업생태계 기반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제6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정부는 첨단 바이오 관련 혁신 기반 기술과 고품질 데이터를 결합해 차세대 서비스플랫폼을 창출하고 '바이오 가치사슬'을 강화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바이오 소재 전반에 대한 통합플랫폼(Bio-One)을 구축하고 바이오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생산된 데이터 가공을 통해 암, 농작물 신품종, 병충해 등 유용한 데이터 세트를 마련하고 인체 표준 분자 지도 구축을 통해 인체 데이터 활용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전체 영역별로 유전서열 변이 위험도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항체 설계 인공지능 플랫폼, 디지털 뇌융합 플랫폼 등 기술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바이오 기반 소재·제조산업과 관련해서는 바이오 파운드리(첨단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바이오 분야 개발,생산 기반 시설) 구축과 핵심기술 및 장비 국산화를 통해 바이오 제조의 자동화·고속화를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농식품·해양·에너지별로 특화된 바이오파운드리와 생산용 표준모델 균주를 확보할 계획이다.
바이오 부품에 대한 설계·합성 기술, 초고속 스크리닝 기술 등 합성생물학 핵심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율은 2030년 15%를 목표로 삼았다.
바이오 의료기술과 관련해서는 DNA 변형 없이 유전자 발현 조절이 가능한 후생유전학, RNA편집, 역노화 기술 등 창의적이고 파괴적인 혁신기반연구를 지원하며,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 기반 약물 평가 시스템이나 생체칩 등 인공 대체시험 플랫폼도 확보할 계획이다.
초소형 유전자가위 등 차세대 유전자가위 개발도 지원한다.
카티(CAR-T), 항체-약물 접합 약물(ADC), 표적 단백질 분해 기반 약물(TPD) 등 상용화에 가깝거나 해외 상용화 사례가 있는 치료제, 인공지능(AI)·디지털 융합형 의료기기에 대한 기술개발과 임상·상용화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바이오 수소, 바이오 디젤, 인공 광합성,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기술개발도 가속한다.
식량 안보와 관련해선 이상기상이나 병해충 피해를 덜 받는 고품질 신품종 개발과 고부가 대체식품 개발 등 농수산업 기술혁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등 신변종 감염병 재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감염병 관련 예방, 치료, 진단, 감시, 예측 등 전주기 지원은 물론,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 국산화와 신속한 방역기술 확보도 지원한다.
정부는 이 같은 기술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첨단바이오 융합형 인재 양성과 산업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디지털과 바이오의 융합 등 다학제간 협업형 교육과 바이오제조, 디지털헬스 등 바이오 신산업 분야 전문인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을 확대한다.
충북 오송 첨단바이오 특화단지, 인천 송도 K-바이오 랩허브 등 지역 기반 바이오 클러스터도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첨단바이오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분석장비와 연구·제조 공동지원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바이오를 선도할 수 있는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고, 바이오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실험 자동화 시스템도 구축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바이오 선도국과의 공동연구, 인력교류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미국 이외에 영국, 캐나다, 일본 등 다른 국가들로 협력 대상국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합성생물학 육성법' 등 유망 바이오 기술 지원을 위한 법 제정도 추진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향후 합성생물학,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 AI·디지털바이오 등 주요 기술 분야별로 세부 실행계획도 수립해 이번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2035년 글로벌 바이오 선도국에 진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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