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세계 3대 車시장 인도 찾아 "인도를 글로벌 수출허브로"
8개월 만에 재방문…업무보고 받고 직원들과 타운홀미팅도
미래성장 방안 모색…"2030년까지 인도 '클린 모빌리티' 선도할것"
현대차그룹, 내년말 인도서 150만대 생산체제…올해말부터 현지 맞춤형 전기차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를 찾아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 현지 현대차 직원들과 직접 소통했다.
지난해 8월에 이은 8개월 만의 인도 방문이다. 이는 인도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한 행보로 읽힌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에 있는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 업무보고를 받고 양사 인도권역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또 인도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이번 만남은 현대차의 인도 100만대 양산 체제 구축, 전동화 본격 추진 등을 앞두고 현지 직원들과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을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 회장이 제안한 타운홀 미팅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등 경영진과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 회장이 해외에서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기는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론인 '고객 지향 철학'을 강조하며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바로 고객이며,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도에서의 성장 요인으로 현지 고객 신뢰, 직원 헌신, 기술력 등을 꼽으며 "인도에서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며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적극적 지원도 약속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는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전동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사업과 리더십에 영향을 깊이 준 책은 무엇이냐'는 직원의 질문에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도서, 세계적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교수의 저서를 소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모빌리티 주요 거점으로도 주목받는 인도에서 기업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시장 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유지 중이다. 승용차 시장은 41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미래 환경 등을 감안해 현지 생산 능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에 20만대 이상 규모의 신공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기아도 올해 상반기 현지 생산 능력을 43만1천대로 확대한다.
내년 하반기 푸네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과 함께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기아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인도 첫 현지 생산 전기차를 선보이며 현지 전기차 시장 선점 행보도 본격화한다.
올해 말 첸나이공장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한다.
기아도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충전 인프라 구축을 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28년간 견고한 성장을 이어왔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 824만대를 기록했다.
기아도 2019년 첫 판매 이후 단기간에 연간 2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주요 메이커로 성장했다.
올해 1∼3월 양사 합산 판매량은 22만6천대로, 전년 동기(22만2천대)보다 1.5%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작년보다 3.9% 증가한 89만200대를 올해 판매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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