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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벤츠 최고기술책임자 "전동화전략 여전…전기차 할인경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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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벤츠 최고기술책임자 "전동화전략 여전…전기차 할인경쟁 안해"
테슬라·BYD 할인전에 "벤츠의 경쟁사 아니다"
"벤츠만의 LFP배터리, NCM배터리 유사성능"…CLA 전기차에 탑재



(베이징=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반적인 전동화 전략에 변한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전동화를 위해 수천억 유로를 투자하며 장기적으로 전환을 추구할 것입니다."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 참석차 중국을 찾은 마르쿠스 쉐퍼 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베이징 한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030년까지 판매 차종의 100%를 전기차로 확대하겠다'는 기존의 목표를 5년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쉐퍼 CTO의 이 같은 언급은 '벤츠의 전동화 전략 방향성'을 유지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불투명한 전기차 시장 상황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유연한 전략을 실행하고, 다양한 라인업과 세그먼트의 차량을 제공해 고객의 모든 요구를 충족할 것"이라며 고성능 라인업의 AMG와 밴 모델도 전기 플랫폼으로 변경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테슬라와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벌이는 공격적인 '할인 각축전'에 뛰어들 생각은 전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벤츠는 프리미엄과 중급 모델에 집중하고, 가격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그 브랜드는 다른 세그먼트이며 벤츠의 경쟁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무분별한 가격 할인보다는 전기차 배터리의 '가성비'를 제고해 성능을 끌어올리면서도 접근성이 좋은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것이 벤츠의 전략이다.
벤츠는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 CLA 클래스의 양산형 모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넣는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일반적으로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벤츠는 자체 패키징을 통해 생산한 LFP 배터리가 NCM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쉐퍼 CTO는 "벤츠만의 LFP 배터리는 NCM보다 에너지 밀도를 더 높였다"며 "실제로 이 배터리를 장착한 차가 출시됐을 때는 현재의 NCM 배터리 수준과 유사한 성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주행 거리나 충전 효율이 뒤지지 않는 배터리를 통해 전기차의 대중화를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벤츠는 지난 24일 베이징 현지에서 프리미엄 모델 G클래스의 첫 전동화 모델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G580)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쉐퍼 CTO는 G580에 적용된 제자리 회전 기능 'G-턴'과 고유 음향 'G-로어' 등 첨단 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그는 "G580에 적용된 여러 우수한 기능과 탁월한 주행 성능을 구현할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소프트웨어"라며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기술에 집중해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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