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비·기업실적 발표 앞둔 美증시…금리인하 신중론 커지나
개인소비지출 전달대비 0.1%p 오른 2.6% 예상…예상 웃돌면 시장부담↑
'매그니피센트 7' 1분기 수익 38%↑ 전망…1분기 GDP 잠정치도 관심
'상승기 돋보인 대형주, 하락기에도 상대적 선전'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지난주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으로 뉴욕 주식시장에 암울한 전망이 번지는 가운데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돼 주목된다.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기업 가운데 4개 기업도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26일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2월에 전년 동월 대비 2.5%를 기록했던 이 지표는 3월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2.6%로 소폭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 시장을 흔든 바 있으며 이로 인해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에 대한 확신을 얻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번 주 나오는 PCE 지표가 CPI만큼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또다시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시장이 느끼는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5일에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도 나온다.
이전 분기처럼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내지는 않겠지만 경제학자들이 보기에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 기업 상당수도 이번 주에 실적을 내놓는다.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 구글 모기업 알파벳,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19일 AI 열풍의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10% 넘게 급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2천120억 달러가 사라진 바 있어 다른 기업들의 실적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데이터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7' 기업의 1분기 수익은 1년 전보다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구성기업의 수익 성장률이 2.4%인 것과 비교하면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세는 매우 강한 편이다.
이번 주에는 이외에도 S&P 500지수 기업 중에 총 178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약 40%에 해당한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벤 수석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실제로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고 있지만, 기술주 전반, 특히 AI 관련 기업의 경우 투자자들의 눈이 더 높아졌다. 기업이 실제로 AI를 통해 성장했는지, 아니면 적어도 AI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을만한 계획을 가졌는지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S&P 500지수는 이달 들어 5.5% 하락했다. 올해 들어 기록한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이미 까먹었다.
이번 주에도 하락세가 유지될 경우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을 기록하게 된다.
한편 주가 상승기에 주목받았던 대형주들이 주가 하락기에도 소형주들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 500종목을 규모별로 10개 그룹으로 나누어 이달 하락률을 비교했더니 대형주 50개 기업 주가는 4.5% 하락해 소형주 하락률 8.6%보다 작았다고 보도했다.
또 소형주 지수를 대변하는 러셀 2000지수는 상대적으로 대형주인 S&P500지수가 1분기 10% 오를 때 5% 미만 올랐고, 이번 달 하락률은 S&P500 5.5%에 비해 훨씬 큰 8.3%를 기록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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