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32잔 싣고 4곳 순차 배송"…LG전자, 로봇 배송서비스 속도
카카오모빌리티 로봇 배송서비스 '브링'에 양문형 'LG 클로이 서브봇' 공급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전자[066570]는 이달부터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형 오피스, 호텔, 아파트, 병원 등을 대상으로 처음 선보이는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BRING)에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배송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통해 배송, 물류 서비스 등 기업간거래(B2B) 분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AI 클로이 로봇과 배송 현황·로봇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관제 솔루션을 제공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자체 로봇 배송 서비스와 연동해 운영하게 된다.
고객이 서비스 앱으로 건물 내 상점에서 커피, 음식 등을 주문하면 직원이 이를 로봇의 서랍에 넣어 보내고, 로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탑승하거나 자동문을 통과하며 최대 4곳까지 한 번에 물건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앞서 지난 2022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AI 로봇 배송 서비스 사업화를 위한 기술 협업을 지속해 왔다.
LG전자가 공급하는 양문형 LG 클로이 서브봇은 4칸의 양문형 서랍에 최대 30㎏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보통 크기(약 350mL)의 커피를 최대 32잔까지 탑재할 수 있는 공간 내부에는 위생을 고려해 항균 처리된 소재와 탈취용 환기팬을 적용했다.
6개의 바퀴에는 독립 서스펜션(충격 흡수 장치)을 적용해 건물 내 공간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보안·잠금 장치도 있다.
전면에는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이동형 광고판 역할을 한다.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디자인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LG전자는 '2030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육성 중인 배송, 물류 등 상업용 로봇 사업의 역량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천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했다.
다년간의 로봇 사업을 통해 쌓은 솔루션 노하우를 기반으로 로봇 공급뿐 아니라, 주문한 상품을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라스트마일 배송까지 유통 단계 전반에 걸친 토털 솔루션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화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은 지난해 약 9억달러(약 1조2천100억원)에서 2030년 약 42억달러(약 5조6천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2.7%다.
시장조사기관 럭스리서치는 오는 2030년 전체 물류 중 20%가 로봇에 의해 배송될 것으로 예측했다.
노규찬 LG전자 로봇사업담당은 "서비스 로봇은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하기 위해 AI부터 통신, 관제를 아우르는 고도화된 플랫폼 기술력을 요구한다"며 "일찍부터 쌓아 온 로봇 솔루션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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