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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수치 아들 "군사정권, 어머니 인간방패로 이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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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수치 아들 "군사정권, 어머니 인간방패로 이용 우려"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아웅산 수치(78) 미얀마 국가고문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한 것은 반군과의 전투에서 밀리고 있는 군사정권이 그를 '인간방패'로 쓰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수치 고문의 아들이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사는 수치 고문의 아들 킴 어리스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수치 고문이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지만, 그것이 군사정권의 발표처럼 그를 가택연금으로 돌린 이유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어리스는 "내 생각에 그들(군사정권)은 수치 고문을 옮긴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다. 그들은 수치 고문을 인간방패나 협상카드로 쓰고 싶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내 생각엔 (반군과의) 전투가 군부의 요새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군사정권은 수치 고문을 인간방패로 쓰기 위해 가까이 두기를 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의 석방을 놓고 반군과 협상해 일종의 향후 입지를 얻어내려고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군사정권은 수도 네피도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수치 고문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조 민 툰 군사정권 대변인은 이번 결정에 대해 "수치 고문뿐만 아니라 열사병에 대비해 노인 등 예방 조치가 필요한 모든 수감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사정권은 수치 고문의 가택연금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혹서기에만 일시적으로 수감 장소를 옮긴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수치 고문은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체포돼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 형을 선고받았고, 일부 사면으로 형량이 27년으로 줄어 독방 수감 생활을 계속해왔다.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사정권은 최근 반군과의 전투에서 밀려 동부 요충지인 국경도시 미야와디를 내주고 네피도가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는 등 위기에 처한 상태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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