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대응' 크게 오판…'격한 보복' 예상 못했다"
NYT "이스라엘, 이란 영사관 공격 불과 몇분전 美에 알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의 보복을 부른 구실이 됐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을 계획하던 당시 상황을 크게 오판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에 앞서 우방국인 미국에 미리 알리지 않았으며 이란이 강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잘못 판단했다고 전했다.
영사관 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군인 7명이 사망했고, 이란은 예고한대로 지난 13일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무인기(드론)과 미사일로 대규모 보복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 영사관 공격을 불과 몇분 앞두고 폭격 계획을 미국에 알렸다. 이전까지 이스라엘의 최우방국 미국은 방심하고 있었다는 게 NYT의 전언이다.
이에 당국자들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파이너 부보좌관,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 고문 등에게 신속히 보고했다.
설리번 보좌관 등 미 당국자들은 이번 공격이 심각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미 당국자들은 공개적으로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미국과 협의 없이 이란에 대해 이러한 공격적인 조치를 한 것에 대해 분노를 표명했다고 한다.
이란 영사관 공격 후 고위급 논의에 참여한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이 강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오판했다.
이란은 이후 13일 보복 공격에서 이스라엘 본토에 300대가 넘는 드론과 미사일을 퍼부었는데, 이는 이스라엘이 예상치 못한 수준의 대규모 공격이었다.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공습 계획은 두달 전 시작됐다. 이란 혁명수비대 자헤디 사령관이 표적이었다.
NYT가 검토한 이스라엘군 내부 기록에 따르면 전쟁 내각은 영사관 공격 약 일주일 전인 3월 22일에 작전을 승인했다. 이 기록은 이란 대리 세력에 의한 소규모 공격에서부터 이란의 소규모 공격 등 이스라엘이 예상하는 이란의 대응 범위를 담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평가도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이라는 격한 반응을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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