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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자포리자 원전 직접공격 즉각 중단해야"
유엔 안보리에 성명…1년 5개월 만에 시설 직접 겨냥한 공습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최근 발생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공습을 거론하며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말아야 한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호소했다.
16(현지시간) IAEA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날 유엔 안보리에 전달한 성명에서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자포리자 원전에서 발생한 드론(무인기) 공습이 원자력 안전 원칙에 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원전 시설과 주변 기간 시설이 빈번하게 포격과 폭격에 노출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동안 없었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직접적 공습이 재개된 점을 짚었다.
2022년 11월 원전 시설 내 방사성 폐기물 저장 건물과 냉각수 저수지 집수 시스템 등에 포탄이 떨어진 이후로 1년 5개월 만에 자포리자 원전을 직접 겨냥한 공격이 재발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당국은 공격에 사용된 드론이 우크라이나군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하며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 안전을 점검하는 상주 인력을 둔 IAEA는 지난 7∼9일 사이에 벌어진 공습이 원전 시설을 직접 노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상주 전문가들은 원전 6호기 격납 돔 위에서 이번 공격이 발생했다고 조사했다"며 "이번 공격은 원자로 격납 시설을 표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말했다.
IAEA는 원전 내 산소·질소 생산시설과 훈련센터 등지에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원전 6호기 터빈홀로 날아온 드론은 격추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런 무모한 공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다행히 방사능 관련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안전 원칙이 이미 훼손된 자포리자 원전의 위험을 크게 고조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원전 주변 상황도 우려된다"며 "이번 직접 공습이 발생하기 몇 달 전부터 원전 인근에서는 드론의 침입이 증가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 원전 1∼6기 모두 가동을 멈춘 상태이지만 대형 원전 사고의 잠재적 위험은 여전히 현실적"이라며 "IAEA는 원전 운영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기술적으로 실행 가능한 안전 조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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