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관계법 45주년에…美-대만 손잡고 카리브해 국가들 지원 왜?
'대만 외교고립' 中 견제하고 향후 카리브해 국가 '대만 이탈' 방지 목적 해석도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미국과 대만이 '대만관계법'(TRA) 제정 45주년 기념일에 대만 수교국이 많은 카리브해 지역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주미 대만 경제문화대표부(TECRO)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10일(미 동부시간) 미국에서 TECRO 위다레이 대표(대사)와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잉그리드 라르손 집행이사가 '대만-미국 카리브해 기술협력 협정'에 공동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두 기관은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없는 대만과 미국에서 실질적인 대사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협정은 대만과 미국이 카리브해 지역 국가들의 농업, 기후변화, 재난대비, 디지털 개발 등 각 분야 협력 강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협정 서명식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외 미 국무부 관계자들도 참석했으며 바베이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등 카리브해 국가에서 근무하고 있는 미국과 대만 대사들도 영상으로 참관했다고 TECRO는 전했다.
이날(4월10일)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 수출 등을 포함해 대만 방위를 보장하는 내용의 대만관계법을 제정한 45주년 기념일이라는 점에서 협정 체결 배경도 주목된다.
위다레이 대표는 서명식에서 "지난 45년간 대만과 미국간의 글로벌 파트너십은 특히 국제개발과 관련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USAID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외교 동맹국이 번영하고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대만간 이번 협정 체결은 친미·독립 성향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지난 2016년 집권한 이후 대만을 국제무대에서 고립시키려 해 온 중국의 외교 전략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강' 미국이 대만을 외교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카리브해 국가들의 추후 있을 수 있는 '이탈'을 예방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1~2년 새 나우루, 온두라스 등 중국과 손잡은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현재 대만 수교국은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팔라우, 마셜군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2개국에 불과하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상대적으로 카리브해 지역에 많은 편이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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