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머 막스플랑크연구회장 "연구예산은 안정성이 중요"
"경제적 이유로 예산 아끼면 전문가·학생 없어져"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연구 예산은 안정성이 중요합니다. 예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안정적으로 제공된다면 연구자들이 좀 더 모험적인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뮌헨대 생화학 교수 출신인 패트릭 크래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장은 11일 연구자에 대한 안정적인 예산 지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연세대와 공동 개최한 '글로벌 과학리더 포럼'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크래머 회장은 이날 연세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2년, 3년 만에 어떤 성과를 내야 하는 프로젝트보다 10년짜리 프로젝트를 한다면 더 모험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 600만 명의 싱가포르와 같은 작은 나라의 경우 특정 분야에 집중이 더 중요할 수 있지만, 유럽연합(EU)이나 미국과 같은 큰 나라는 보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관련한 논란에는 직접적인 언급을 아끼면서도 "경제에 큰 적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특정 분야 예산을 줄이면 해당 분야 전문가와 학생들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큰 경제적 이익이 없어 보이는 개미 연구가 동물 간 소통 과정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 연구로 이어지는 등의 경제적 성과를 낳는 경우가 있다고 첨언했다.
크래머 회장은 국제적 연구 협력과 관련해 "한국은 세계 최고의 파트너"라며 이미 한국과 독일 연구자가 협력해 2천400건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많은 공동연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IBS는 이날 나노의학연구단과 막스플랑크 의학연구소와 함께 연세대에 협력 연구 허브를 구축했으며 추후 IBS-막스플랑크 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 위해 막스플랑크연구회와 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센터 설립은 막스플랑크연구회에서 각국의 신청을 받아 심사 끝에 설치국가가 결정된다.
막스플랑크연구회는 현재 84개 독일 내 연구소 외에 해외에 5개 연구소와 17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는 일본 이화학연구소 센터가 유일하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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