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부동산PF 구조조정 촉진…전금융권 면담 개시
이르면 이달내 사업성 평가기준 개편…부실정리·사업재구조화
(서울=연합뉴스) 이율 기자 = 금융당국이 8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비롯해 보험업권, 제2금융권(상호금융기관,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등 전금융권에 대한 면담을 개시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 사업성 평가 기준 개정을 앞두고 시중은행을 시작으로 전 금융권별로 부동산 PF 구조조정 촉진을 위한 의견을 듣고 조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성이 있는 사업장에는 제대로 돈이 돌게 하고 사업성이 없는 데는 빨리 정리해야 하는데, 돈이 돌게 하려면 자금 여유가 있는 은행권과 보험업권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과는 면담을 통해 부실 PF 사업장의 경·공매 활성화를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의견을 듣는다. 전금융권 면담은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2주간 진행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사업성이 우려되는 PF 사업장에 대한 엄격한 평가를 위해 '사업성 평가기준'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후 사업장을 재분류해 사업장별 경·공매 등 부실 정리 또는 사업 재구조화 계획을 제출받은 후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저축은행 감독규정에 따르면 사업성 평가는 '양호(자산건전성 분류상 정상)-보통(요주의)-악화우려(고정이하)' 등 3단계로 나뉘는데 금감원은 이를 '양호-보통-악화우려-회수의문' 등 4단계로 세분화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다.
이중 양호·보통 사업장은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해 '뉴머니' 투입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보통·악화 우려 사업장의 경우 경·공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사업성 재평가를 추진 중인 국내 PF 사업장은 3천개가 넘는다. 금감원은 금융권에 결산 시 사업성이 없는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예상 손실을 100% 인식해 충당금을 적립하고 신속히 매각·정리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작년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35조6천억으로 작년 9월 말(134조3천억원) 대비 1조4천억원 늘었다.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42%에서 2.70%로 0.28%포인트(p) 상승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이 전 분기 대비 1.38%p 오른 6.94%를 기록했다. 전 업권 중 가장 상승 폭이 컸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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